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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기2009/06/11 20:43

아.. 이번 글은 정말 오래간만에 올립니다. 저의 게으름이 극에 달하여~ -.-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마더하우스에서 봉사하시면서 방문의 기회가 주어지는 '나환자 센터', 일명 '티타가르(Titagarh)'입니다. '티타가르'는 이 나환자 센터가 있는 곳의 지명이지요.

DSCF0120-1.jpg
이 곳은 콜카타 외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씨알다(Sealdah)" 역에서 로컬 기차로 7 정거장 쩔어져 있으니,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당히 외곽입니다. 사진과 같이 철로변에 위치한 이 나환자 센터는 마더 데레사에 의해 세워졌고 현재는 사랑의 선교 형제회(MC Brothers)의 수사님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곳에는 나환자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는 셈인데요, 모두가 진행중인 분들은 아니고, 완치된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숙소 한 쪽에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소독(dressing) 등의 간단한 처치가 이루어 지고요. 나병은 치료만 잘 받으면 완치가 되는 병이라 합니다. 하지만, 나병의 특성상 신체 일부가 훼손되면 병은 나아서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다 해도 훼손된 신체는 다시 복구되지 않지요. 그래서 이 곳에는 팔이나 다리 혹은 얼굴 일부분도 성하지 않은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이 분들 대부분은 현재 나환자가 아니시죠. 단지 "한 때 나환자였던" 분들입니다.

치료가 끝나신, 그러니까 이제 더이상 환자가 아니신 분들이 하시는 큰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옷 짜기"입니다. 이 안에는 전통적인 물레와 베틀 수십 대를 갖춘 직조실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 전세계 곳곳의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이 입으실 "사리(Saree)"와 여러분들이 봉사하시는 곳에서 만나게 될 침대 시트, 타올, 환자들의 의복 등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수십 대의 베틀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 것도 하나의 장관이지요.

마더하우스에서는 매달 첫째, 셋째 목요일에 봉사자들에게 이곳 나환자 센터의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원이 선착순 25명으로 제한되는데요, 나환자들의 생활이 방문에 의해 침해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신청은 가기 전날, 곧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 아침 봉사자 모임 때에 수녀님들을 통해 받습니다. 그러니까,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날짜를 잘 기억하고 계시다가 수녀님이 봉사자 방에 오시면 바로 여쭈어서 신청을 하세요. 자칫하면 인원 제한에 밀려 가고 싶어도 못 갈 수 있거든요. 매주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러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봉사하시면서도 가실 기회를 못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꼭 한 번 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나병에 대해서도, 나환자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이거든요. 제가 갔을 때만 해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지 않았는데, 작년 중반부터인가, 지금은 사진 촬영이 이 곳에서 금지되어 있습니다.

DSCF0119-1.jpg
그리고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 앞에 지나가는 지역 열차, 바로 저것을 타고 가시게 되는데요, 위 사진처럼 이 기차는 늘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도가 사람 많은 것으로 유명한 건 아시죠? ^^ 인도 어딜 가나 사람은 많답니다. 이 곳에 갈 때에는 "씨알다" 역이 기점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 가실 수 있죠. 하지만 이 곳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사정이 달라집니다. 사람으로 가득차서 더 이상 탈 수가 없을 것 같은 기차가 오는데, 그 기차를 놓쳐도 다음 기차도 계속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저 속에 들어가야 하는데요.. 그러니까 카메라를 포함한 각종 귀중품이나 많은 돈은 가지고 가시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기차비와 버스비 정도의 적은 돈만 준비하시는 게 좋겠어요.

오로지 봉사자들에게만 열려 있는 이 곳 방문의 기회, 기회가 되면 놓치지 말고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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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Sh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우리나라 역사에서 안타까운 한 장면으로 기억될텐데요...


영결식 중 각 종교 예식 부분이 있더군요. 그 중 천주교 예식에서 고인을 "고 노무현 유스또"라 칭하더군요.
고인이 가톨릭 세례를 받았던 일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만 고인은 그 이후 자신이 가톨릭 신앙 생활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자라 불리기 송구스럽다는 말을 했었지만요. 그런데 그 세례명이 "유스또"였다는 사실을 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거기서 전 이게 참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했습니다. 그의 세례명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세례명 "유스또"는 라틴어 Justus(유스뚜스)에서 나온 말입니다. "정의로운, 올바른, 의로운" 뭐 이런 뜻이지요. 이 단어의 명사형 Justitia(유스띠찌아)에서 영어 형태 Justice(정의)가 나온 것입니다.


"정의로운"이라는 세례명을 가졌던 그. 그런데 오늘 그의 영결식은 어쩌면 우리가 처해 있는 이 사회의 "정의롭지 못한" 모습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렇게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바라던 "정의로운" 세상을.. 우리는 볼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오늘 참.. 김제동씨 참 잘 하시더군요. 정말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노무현 "유스또" 대통령님..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그 "정의로운" 세상을..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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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iSh